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에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LA한인타운에 쉴 공간을 확보하자

LA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10여 개 한인단체로 구성된 코리아타운 아트&레크리에이션 커뮤니티센터(K-ARC)는 LA카운티 정부가 버몬트 선상 4~6가 사이 개발하는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에 커뮤니티센터를 포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인사회는 오래전부터 커뮤니티센터를 바라왔다. 그래서 K-ARC도 생겨났다. 우린 왜 커뮤니티센터를 원할까. 왜 한인타운에 커뮤니티센터가 생겨야 할까. ▶갈 곳이 없다 한인타운에 공원과 커뮤니티시설은 크게 부족하다. 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서울국제공원이 유일하다. 그 외 로버트케네디스쿨에 있는 운동장과 몇몇 초소형의 포켓공원이 전부다. 한인타운 인근도 맥아더파크 등에 그친다. LA시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 내 공원 부지 비율은 LA시에서 가장 낮다. 인구 1000명당 공원 면적은 0.67에이커에 불과하다. 반면 샌타모니카와 웨스트LA가 포함된 11지구 공원 면적은 60에이커에 달한다. 가주 공원국과 LA커뮤니티재개발국(CRA/LA)은 한인타운 내 공원 부족을 인지하고 공원 조성 기금으로 10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었다. 윌셔와 호바트, 윌셔와 후버에 공원을 만들기로 했으나 CRA가 없어지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다. 커뮤니티시설도 마찬가지다.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센터가 있다고는 하나 이용자 연령이 제한적이다. 주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시설은 3가와 옥스포드에 있는 2층 높이 3만 스퀘어피트 크기의 YMCA뿐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후 연 이용자는 벌써 1만2000명을 넘어섰다. 문선영 굿미시LA 회원은 "이용자가 많아 좋기도 있지만 그만큼 한인타운에 얼마나 커뮤니티시설이 부족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권리다 정부는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정부가 하는 사업은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정부 기금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반드시 주민과 지역사회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보통 일자리 창출 같은 경제적 혜택, 커뮤니티시설 확충 같은 커뮤니티 혜택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번 버몬트 코리도에는 커뮤니티 혜택에 대한 얘기가 없다. LA카운티에 높은 경제적 이윤을 가져다줄 프로젝트나 25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업 공간과 커뮤니티룸을 포함한 54세대 노인 아파트를 지을 수도 있다고만 돼 있다. 여기서 LA카운티에 높은 경제적 이윤을 가져다줄 프로젝트는 정부 세수를 뜻한다. 상업적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주민과 지역사회가 정부 프로젝트에 커뮤니티 혜택을 요구할 수 있는 이유는 정부 기금이라는 게 우리가 낸 세금이기 때문이다.K-ARC는 "정부 프로젝트에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공적 장소 포함 여부는 카운티 정부와 정치인이 한인사회를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난개발 막는다 현재 한인타운에는 개발 붐이 일고 있다. 버몬트 코리도를 비롯해 대형 프로젝트만 10개가 넘는다. 지난 2년 동안 LA시 도시계획국에 접수된 건설 프로젝트 신청 자료를 살펴보면 한인타운에만 3000세대가 들어설 전망이다. 한인타운이 개발되면 좋은 점도 많다. 생활하기 편해지고 지역이 발전하고 업그레이드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크다. 당장 한인타운 곳곳 공사로 교통체증이 심해졌다. 렌트비 상승도 무시할 수 없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1~2년 새 한인타운 렌트비가 크게 올라 LA다운타운과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이거나 앞으로 개발될 프로젝트 대부분은 고급 아파트를 표방하고 있다. 렌트비도 월 200러 전후로 책정하고 있다. 렌트비를 부동산시장 시세(market rate)로 책정하고 있다. 한인타운 내 방 1개 아파트의 평균 렌트비가 월 18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새로 생기는 아파트 렌트비 역시 이 수준이거나 이보다 높게 된다.저소득층이 아닌 고급 아파트인 셈이다. 고급 아파트 렌트비는 이는 다른 아파트 렌트비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한인타운에 살고 있는 저소득층 주민에겐 부담이다. 개발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주민과 지역사회가 반대해도 LA시의 승인을 받는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8가와 카탈리나에 들어설 27층 높이 주상복합 프로젝트다. 주민과 지역사회는 이 프로젝트를 반대했다. 교통난, 주차난 유발, 조망권 침해 등의 이유에서다. LA시 도시계획위원회도 토지이용 및 건물용도(조닝)과 도시계획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이 프로젝트를 부결했다. 하지만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밀어붙이면서 LA시의회가 개발을 허가했다. 하워드 김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이사는 "우리의 목소리가 미미했기 때문에 정부 허가가 떨어지고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를 통해 커뮤니티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주민과 지역사회가 주민과 지역사회의 의견보다 정부 계획과 개발업체의 이득을 우선시한 프로젝트를 주시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lee@koreadaily.com 공청회 때 주민들, 적극적 참여 절실 캐롤라이나 심 K-ARC멤버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설 장소로 버몬트 코리도로 정한 이유를 캐롤라이나 심(사진) K-ARC 멤버에게 들어봤다. -왜 버몬트 코리도인가. "한인타운 중심 버몬트 선상 4~6가 사이에 개발되는 프로젝트다.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기에 위치상 좋다. 카운티 정부 기금 4억5300만 달러가 투입되는 메가 프로젝트다. 정부 기금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니만큼 커뮤니티 혜택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곳에 커뮤니티센터가 생기면 이후 관리, 운영에도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능한가. "그렇다. 사례도 있다. 윌셔와 버몬트에 있는 더 버몬트는 건설 당시 CRA 기금을 지원받고 커뮤니티 혜택으로 한인사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한인타운에 저소득층 아파트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100만 달러 중 일부는 커뮤니티 신탁자금(트러스트 펀드)으로 들어와 있고 저소득층 아파트는 올해 안에 착공 예정이다.8가와 카탈리나 주상복합 프로젝트도 한인타운은 아니지만 LA시에 서민주택(어포더블 하우징) 신탁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어포더블 하우징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젝트 기금으로 25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맞다.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오는 12월 8일 개발업체 공개모집을 마감하고 내년에는 개발업체를 선정하고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그 전에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위원회가 승인을 하더라도 선정된 개발업체와 협상해야 한다. 모든 일이 잘 진행된다고 해도 프로젝트 착공이 2018년이다. 완성되려면 5, 10년은 걸린다."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공청회가 있다. 건립 여부는 물론 센터 규모, 내부 시설, 건립 후 관리 및 운영, 운영 자금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위원회가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 것이다. 이때 적극 참여해야 한다."

2015-10-18

커뮤니티센터 건립, 한인 아줌마들도 나섰다

LA한인타운에 커뮤니티센터를 세우는 일에 아줌마들도 나섰다. 기혼 여성들이 주축이 된 굿미시LA가 LA카운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버몬트 선상 4~6가 구간 개발 프로젝트인 '버몬트 코리도'에 커뮤니티센터를 포함하도록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촉구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한 것. 굿미시LA는 "우리 자녀, 다음 세대를 위한 활동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커뮤니티센터 건립에 주목했다"며 "LA 한인과 지역 주민을 위한 다목적 커뮤니티센터가 한인타운을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굿미시LA 회원인 문선영씨는 "한인타운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개발은 교통체증, 렌트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개발붐에 비해 변변한 공원, 커뮤니티 시설은 없다"고 지적했다. 캐롤라인 심씨는 "한인타운에 커뮤니티 시설은 지난해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 YMCA가 유일하다. YMCA 이용회원이 연 2만 명가량 되는데 이는 그만큼 커뮤니티 시설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한인타운에서 살고 있는 조앤 김씨도 "한인타운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비즈니스가 많아 세금이 많이 조성되는 지역이라고 들었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개발되는 버몬트 코리도에 우리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굿미시LA는 한인타운의 운명을 결정짓는 첫 발을 함께 내딛기로 했다. 13일 오후 1시부터 카운티 수퍼바이저 본부(500 W. Temple St. Room 381B, LA)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원하는 아줌마들의 의지를 보여주기로 하고 참여를 호소했다. 회의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카풀 서비스(카풀 요청 goodmissy@gmail.com)가 제공된다. 이재희 기자

2015-10-08

할 일 찾은 경단협…커뮤니티 센터 건립 힘 모은다

7일 오후 LA한인타운 광양불고기 뱅큇룸에서는 남가주 경제단체협의회(이하 경단협) 2015-16 회기 두 번째 모임이 있었다. 솔직히 취재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망설여 졌다. '도대체 경단협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은 비단 기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단체장도 같은 생각을 내비쳤다. "다들 직종이 달라 공통된 사업을 찾기 어려운 데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다"이라고 말했다. 회의를 시작하면서도 그런 우려는 계속됐다. 회의를 주관한 LA한인상공회의소를 비롯한 15개 한인경제단체장들의 모임인데, 간신히 8개 단체에서 14명 만이 참석했다. 그나마도 상의 멤버 6명을 빼면 과연 회의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뭉텅이로 빠진 자리를 바라보는 다른 참석자들의 표정도 심드렁해 보였다. 그런데 키노트 스피커로 상의의 이창엽 한인타운개발위원장이 나서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이 위원장은 최근 한인 커뮤니티의 이슈인 커뮤니티센터 건립에 경단협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당장 13일에 있을 '버몬트 코리도' 건설을 위한 수퍼바이저위원회 미팅에 더 많은 한인들이 참가해 준다면 센터 규모를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결정도 앞당길 수 있다"며 "한인사회와 후세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경제단체들이 대거 미팅에 참석한다면 결정권자들도 놀래서 한인 커뮤니티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연설에 경제단체 대표들은 '할 일을 찾았다'는 표정들이었다. 건설협회 정재경 회장은 "커뮤니티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뛰는 사람들이 있는데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미팅 참석을 약속했다. 물류협회 데이비드 백 회장도 "경단협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커뮤니티를 위해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 당장 회원사에 알려 최대한 많은 인원이 미팅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게리 손 공인회계사협회 부회장과 보험재정전문인협회 수잔 한 회장, 변호사협회 김금규 신임회장, 중소기업협회 김종현 회장, 뷰티서플라이협회 배영수 고문도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썰렁했던 대화에는 열의가 넘쳤고, 회의장도 꽉 찬 느낌으로 변했다. 단체별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을 다른 단체에도 오픈하고 연말 행사에는 많은 단체가 참여해 축하해 달라며 적극적인 모습들이었다. 경단협은 창립한 지 20년이 훨씬 지났지만 이름값에 비해 활동은 저조했다. 상의 회장이 당연직 의장을 맡아 온 터라 다른 단체들의 참여 의욕도 부족했다. 무엇보다 각 단체장을 움직일 만한 동기부여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첫 모임에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장 후보와 선출도 다른 단체에 오픈하면서 달라지려는 노력이 시도됐다. 그리고 이번엔 경단협 이름으로 할 일도 찾았다. 단체장 임기가 대부분 1년이고 모임도 1년에 서너 차례가 고작, 공통분모까지 적어 경단협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은 많다. 그러나 커뮤니티 봉사를 시작으로 경단협 참여에 일단 굴러가기 시작했다는 것에 뿌듯함이 컸다. 김문호 기자

2015-10-08

[취재수첩] 커뮤니티 센터의 내일 기약은…바로 '내 일' 이다

LA한인타운 커뮤니티 센터 건립은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이다. 수십 년 동안 나온 이야기이고 그 필요성과 상징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막상 한인들은 별 관심이 없다. 3~4년 전 윌셔와 호바트에 공원과 커뮤니티 센터를 짓는다고 했을 때도 그랬다. 몇몇 한인과 타인종 주민은 열성적으로 나섰지만 상당수는 내 일이 아니라고 여겼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매번 그렇게 추진하다가 매번 그렇게 흐지부지 됐으니 관심이 없을 만도 하다. 하지만 커뮤니티 센터는 내 일이다. 납세의 의무를 다한 우리의 권리다. 센터가 생기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도 우리다. 게다가 이번엔 기회가 좋다. LA카운티 정부는 버몬트 선상 4~6가 사이 0.25마일 구간, 100만 스퀘어피트 크기 부지를 4억5300만 달러를 투입해 개발한다. 버몬트 코리도 프로젝트다. 현재 들어서 있는 카운티 정신건강국 본부 건물을 허물고 40만 스퀘어피크 규모의 카운티 정부 기관이 모인 신청사를 짓는다.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이 있는 주상복합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소유 건물 및 부지를 개발하면서 커뮤니티에 돌아올 혜택에 대해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카운티에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줄 프로젝트나 노인아파트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만 했다. 신청사나 주상복합 건물처럼 확정이 아니다. 보통 정부 기금을 사용하는 개발 프로젝트에는 커뮤니티 혜택이 포함된다. 정부 기금이라는 게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조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센터 건립에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마크 리들리-토마스 수퍼바이저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개발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커뮤니티 센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부가 승인하면 센터를 짓겠다고 했다. 10여 개 한인단체로 구성된 코리아타운 아트&레크리에이션 센터(Koreatown Art & Recreation Center·K-ARC)가 커뮤니티 센터 프로젝트를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공식 제안했다. K-ARC는 지난 2012년 윌셔와 호바트 공원 및 커뮤니티 센터 프로젝트가 무산된 이후에도 장소를 찾고 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그런 K-ARC가 버몬트 코리도에 주목했다. 그만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밥상이 차려졌다. 커뮤니티 센터라는 반찬을 상 위에 올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기회다. 그 첫 번째 기회는 오는 13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수퍼바이저 위원회 회의다. 회의 마지막 주민 발언 시간이 있다. 오후 2시30분까지 회의실(500 W. Temple Blvd. Room 383, LA)로 가면 된다. 많은 한인이 참석해 많은 의견을 낼수록 가능성은 커진다. 두 번째 기회는 12월 8일까지다. 카운티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맡을 개발업체를 공개 모집 중으로 이날 결정한다. 커뮤니티 센터가 세워지게 될지, 세워진다면 어떤 모양새가 될지 아직 모른다. 3~4만 스퀘어피트 크기를 요구했는데 이보다 작아질지, 커질지 모른다. 어떤 형태로 운영될지 모른다. 이 모든 게 우리에게 달렸다. 이재희 기자

2015-10-05

"한인 커뮤니티센터 건립, 한인들이 나서자"

LA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가 되살아난다. 10여 개 한인단체로 구성된 코리아타운 아트&레크리에이션 센터(Koreatown Art & Recreation Center.K-ARC)는 LA카운티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버몬트 선상 4가에서 6가 사이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버몬트 코리도(Corridor)'에 커뮤니티센터가 포함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그레이스 유 K-ARC 멤버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회의에 한인 6~7명이 참석해 개발 단지 내에 3만~4만 스퀘어피트 크기의 커뮤니티센터를 지을 것을 제안했다"며 "한인타운을 관할하고 있는 마크 리들리 토마스 수퍼바이저가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지지한다고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심 멤버도 "카운티 개발 프로젝트 입찰에 관심이 있는 대형 개발업체들과 미팅을 한 결과, 이들도 타운에 커뮤니티센터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K-ARC는 정부와 개발업체의 지지와 동의를 얻은 만큼 이제 한인 커뮤니티가 나서서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운티 정부는 현재 프로젝트를 맡을 개발업체를 공개 모집하고 있으며 신청 마감은 12월 8일이다. 이후 개발업체를 선정해 2017년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K-ARC는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프로젝트 개발에 포함하는 안을 정식 채택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위원회는 매주 화요일 정기회의 및 공청회를 열며 K-ARC는 오는 13일 오후 1시 회의 후 주민발언 시간에서 다시 한번 커뮤니티센터의 필요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K-ARC는 관심 있는 한인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회의(500 W. Temple St., LA)에 참석할 것을 당부했다. 이재희 기자 ◆K-ARC: LA한인타운 주민 수에 비해 크게 부족한 공원과 아트.레크리에이션.커뮤니티 센터를 짓는 것을 목적으로 2010년 결성됐다. LA한인회.LA한인상공회의소.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한미연합회(KAC).민족학교(KRC).한인타운노동연대(KIWA).이웃케어클리닉(Kheir).한인가정상담소(KFAM).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KCCD).파바월드 등 10여 개 단체가 멤버로 있다. ◆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 커뮤니티센터는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이다. K-ARC가 결성된 뒤, 가주커뮤니티재개발국(CRA)의 승인을 받아 윌셔와 호바트 부지에 커뮤니티센터와 공원을 만드는 것이 결정됐으나 2012년 CRA가 없어지면서 프로젝트도 무산됐다. ◆버몬트 코리도: LA카운티 정부가 버몬트를 중심으로 4~6가 사이에 소유하고 있는, 현재 정신건강국 본부가 있는 건물 등 6개 동을 허물고 40만 스퀘어피트 크기 부지를 주거 및 상업용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카운티 정부는 4억5000만 달러를 들여 부서들이 입주할 신청사와 아파트, 마켓 및 소매업소가 들어설 상가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저소득층 아파트도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단지에 공원이나 커뮤니티센터 등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을 현재 포함되지 않았다.

2015-09-30

[중앙 칼럼] 아시안커뮤니티의 '대선 토론회' 열자

이러다간 또다시 '도매금'이 되는 것은 아닐까.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 기여한 것들이 이토록 없었던 말인가. 아니면 액면 그대로 '남의 나라 와서 사는 서러움'의 연장인가. 나만의 걱정은 아닐 것이다.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최근 '앵커 베이비'(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발언) '페덱스 바코드 부여 및 추적'(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발언) 등을 통해 아시안 이민자 커뮤니티가 마치 온통 범법자로 가득찬 것처럼 싸잡아 비난하고, '요주의 관리 대상'으로 취급한다. 매우 불쾌했다. 이들의 발언은 이민와 열심히 가정을 꾸리며, 2세와 3세들을 정치.경제의 굵직한 역할들로 내보낸 많은 아시안 이민자들에게 자괴감을 주었다. 우리 모두가 국경을 몰래 넘어 원정출산을 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것도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했으니 통탄할 일이다. 이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방법은 없을까. 범아시아계 이민사회와 미디어 매체들이 함께 모여 공화당 잠재 후보들을 초청해 토론을 벌이면 어떨까. 아예 '아시아계 이민사회의 비전을 위한 대선후보 토론회(Presidential Debate on Visions of Asian Immigrants)'라고 이름 붙여 대선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나눠보면 어떨까. 역대 미국내 대선에서 특정 소수계를 위한 공청회나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라틴계가 유일하다. 아시아계는 소수계 내에 또 다른 소수계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이 아시안 이민자들이 목소리를 내야할 적절한 때라고 본다면 크게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미 일부 아시안 미디어들은 '때가 됐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중 매체를 가진 중국계, 베트남계 미디어들은 가능성 타진은 물론 구체적인 시기 조율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특히 공화당 지지 일색이었던 베트남계 리더들도 어정쩡한 자세를 취했다간 더 곤란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텍사스에도 큰 베트남 커뮤니티가 있어 젭 부시의 발언이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공화당 후보들에게 이런 '이민자 때리기'는 득표와 국면전환이 그 바탕이 되었을 것이란 짐작을 쉽게 해볼 수 있다. 미국인들은 국산품 소비 장려를 위해 70년대 한때 '일본 때리기'를 하지 않았던가. 미국 소비에 일본산 제품들이 많아 국가 경제가 어렵다고 판단해 집회를 열고 일본 자동차를 때려 부수며 환호했던 사람도 있었다. 공화당 대선 잠룡들이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이민사회를 비난한다면 적어도 해당 이민사회 납세자들이 이들을 불러 이야기를 할 권리 정도는 있지 않을까. 그 방식은 크게 어렵지 않다. 다수인 중국계, 베트남계, 일본계, 필리핀계 등 아시아계 주민들이 커뮤니티를 대변할 리더들을 패널로 세우고 질문을 공모하고 그들이 가진 소수계 정책들을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아시아권에 대한 외교정책도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토론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아시안 유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이를 정치권에 전달할 수 있는 여러 통로가 만들어 질 것이다. 물론 토론회만 한다고 해서 모든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토론회는 범 아시아계의 대대적인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 운동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틀이 마련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정치력이 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져야할 '주인의식' 이다. 이제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소수계 커뮤니티가 되자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 범 아시아계 대선 토론회가 열릴 수 있길 간절히 기대한다.

2015-09-04

[커뮤니티 광장] 후원금 내고도 권리 못챙기는 한인사회

2000년 1월부터 시행된 캘리포니아주 AB633법안은 하청업체의 노동법 준수여부를 원청업체가 감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했을 경우 연대책임을 묻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 때문에 수많은 의류업체들이 매년 수백만 달러나 되는 벌금을 지불하고 있다. 법을 위반하지 않으려면 하청업체의 노동법 준수 여부를 체크하고 계약 자료를 모두 문서로 보관해야 한다. 그런데 몇십년 내려온 관행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들다. 거의 매일 같이 의류업체들은 하청업체 문제 때문에 노동청에 불려 나가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전직 노동부 직원까지 악법이라고 하는 이 법은 어떻게 제정됐을까. 이 법은 한인사회가 어떤 법이 의회에서 발의되고 통과되며 주지사의 서명을 받는지 전혀 관심이 없던 시기에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최저임금 상승, 임금 절도법, 유급병가법 등 거의 매일같이 고용주들에게 불리한 법안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정작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한인 스몰비즈니스 오너들은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영어를 못하고 미국보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아서 그런가? 한인사회 특히 한인 고용주들에게 불리한 법안들을 만들고 발의하는 미국 정치인들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다. 수시로 한인사회를 방문해서 정치 후원금을 가져가는 시의원,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캘리포니아주 상·하원 의원, 캘리포니아주 지역구 연방 상·하원들 가운데 히스패닉계 유권자나 노동자, 노조원 등의 표를 노리고 종업원들에게 유리한 법안들을 상정하는 정치인들이 그들이다. 이런 정치인들의 한인사회 모임에는 한인 단체장, 직능인 협회장과 이사, 한인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서 같이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이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며 만족해 한다. 이런 정치인들에게 왜 한인 비즈니스 오너들에게 불리한 법안을 발의했느냐고 따진 한인 인사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한인 인사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비즈니스나 단체, 지역 이기주의에 휩싸여 몇 푼의 정치 후원금을 내고 같이 밥 먹고 사진 찍는 것으로 자기의 임무를 다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ABC(주류판매 라이선스)나 CUP(조건부사용허가)를 받기 급급해 주류 정치인들을 불나방처럼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닌지. 일부 인사들은 주류 정치인들이 그나마 코리아타운을 방문하고 한인사회에 관심을 두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런데 이런 한인의 대부분은 정치인들의 당적이나 성향, 상정한 법안에 상관없이 후원한다. 주류 정치인들은 지역 사회나 직능 단체 모임에 참석할 경우 혹시 자신이 발의한 법안이 참석자들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는지 사전에 재점검해 본다. 그러나 한인사회를 방문할 때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지난달 열린 노동청의 AB633 콘퍼런스에서 의류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한 업주가 도대체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할 때 한인 봉제업계나 의류업계는 무얼 했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아마도 몇년 뒤 우리 후배들은 유급병가법, 임금 절도법, 최저임금 상승법 등이 통과될 때 선배들은 왜 로비스트 한 명 고용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는지 따지지 않을까. 이민 역사가 100년이 넘어가는 현재, 아직도 한인사회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후원금만 바치면서 우리의 권익은 제대로 못 찾고 있다.

2015-08-19

[커뮤니티 광장] 한미박물관이 해결해야 할 과제

한인사회의 숙원 사업인 한미박물관 설립 청사진이 발표된 것을 보고 박물관 설립 초창기에 창립멤버로 참가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다. 더욱이 건립 후 박물관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까지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한다. 박물관과 함께 아파트를 지어 임대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입으로 비용을 충당한다는 방안이다. 매우 창의적이고 기발한 발상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물관은 1993년 국세청에 의해 Section 501(C)(3)에 합당한 비영리단체로 인가를 받았다. 그래서 LA가 시소유 주차장 부지를 1년에 1달러의 임대료를 받고 50년간 빌려준 것이다. 비영리단체도 영리사업을 할 수 있고 수익금에 대한 세금을 내면 세법상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공공이익(public benefits)을 도모하는 법인체라는 이유로 정부 땅을 거의 무상으로 빌려주었는데 부지 가운데 40% 이상을 영리사업에 사용한다면 정부도 곱지 않은 눈초리로 볼 수 있다. 특히 다른 민족이나 유사단체에서 형평성 등을 들먹이며 시비를 걸 수도 있다. 부지임대를 가능하게 했던 허브 웨슨 LA시의회 의장도 외부 압력을 받았는지 아파트 가운데 일정부분은 저소득 주민용으로 할당하라는,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다른 주문을 했다. 또한 아파트 임대사업을 하려면 박물관 운영과는 전혀 다른 아파트 임대·관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맡아 할 수 있는 인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런 인력을 고용하려면 박물관에 들어오는 순수입은 그 만큼 줄 수밖에 없다. 청사진에 수장고가 빠진 것도 아쉬운 점이다. 수장고는 단순한 창고가 아니다. 온도, 습도가 조절되고, 통풍이 잘되며 먼지까지 제거하는 특수장치를 갖춘 시설을 말한다. 박물관은 이러한 특수 기능을 갖춘 수장고가 필수이고, 수장고 없는 박물관은 상상할 수 없다. 수장고 없는 박물관은 갤러리밖에는 되지 않는다. 수장고 외에 작은 규모라도 연구실 몇 개는 꼭 있어야 한다. 한미박물관은 국내외을 막론하고 미주 한인이민사 연구의 중심이 돼야 한다. 연구인력을 확보하는데 있어 연구실은 필수다. 박물관을 건립한 후에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1.5세, 2세들의 방문을 늘리려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디지털과 영상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박물관에 견학오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물 보존을 위한 수장고, 이민 역사의 재현,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 등은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이고 예산없이 이런 일들을 계획한다는 것은 구름 잡는 공상일 뿐이다. 하지만 주류사회의 모금 방식을 채택한다면 기금 마련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미국내 대도시 운동구장은 경영권을 대기업체에 매각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한다. LA 경우 스테이플스센터가 좋은 예다. 또한 미주 독립운동의 구심체였던 대한인국민회가 1990년 초에 해산되면서 남은 자금을 흥사단에게 넘겼는데 현재도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흥사단으로 하여금 필요한 수장고를 짓게하고 명칭을 '도산 수장고' 등으로 명명할 수도 있다. 물론 삼성, LG 등의 대기업의 후원을 통해 지을 수도 있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한미박물관이 순조롭게 건립이 되어 미주 한인이민사 연구의 산실이 되고, 후세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이민역사를 전하는 구심체가 되기를 바란다.

2015-08-1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